"장기영은 내려갔고 고종욱도 그렇고".
넥센 히어로즈가 또 다시 톱타자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장기영도 내려갔고 고종욱도 좋지 않다"면서 "정수성을 올려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결국 톱타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었다.
이날 외야수 장기영은 2군인 강진행을 지시받았다. 김 감독은 "장기영은 볼과 방망이 차이가 크다. 투수 출신이다보니 수싸움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2군에서 경기를 통해 좀더 많이 치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최근 몇년 동안 톱타자 기근에 시달렸다. 전준호, 이택근, 황재균, 정수성, 클락, 김민우 등이 차례로 돌아가며 1번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꾸준하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장기영이 자리를 잡았다. 장기영은 2할8푼3리의 타율에 41도루를 기록했다. 3할4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 넥센의 고민거리를 어느 정도 풀어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할2푼5리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도 1할6푼.
이렇다보니 고종욱과 김민우에게 톱타자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대졸 신인 고종욱은 아직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할8푼5리의 타율에 출루율은 2할이었다.
김민우는 경기 전까지 3할1푼3리의 타율에 3할3푼3리의 출루율로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톱타자감이라기보다 하위타선에서 상위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바라고 있다.
이광근 수석코치도 톱타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 "출루율이 좋아야 하는데 대부분 별로"라는 이 코치는 "이제는 정수성이 올라와야 하는데 몸이 좋지 않다. 작년 앓았던 A형 간염 때문인지 약간 무리했다 싶으면 힘들어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톱타자 기근에 시달리는 넥센. 시즌 초반인 만큼 어떻게 정비해 갈지가 관건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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