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화 이글스 외야수 양승학(27)이 재기를 향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 서울 해치의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지난 15일 오릭스와 라쿠텐의 경기가 열린 고시엔구장에서 만난 양승학은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한 뒤 온양중학교 코치로 활동하다가 기회가 닿아 이곳에 오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2002년 천안 북일고를 전국 대회 4관왕으로 이끈 양승학은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03년 2차 지명 2순위로 SK에 입단했으나 통산 3경기에 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2008년 겨울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향팀 한화의 부름을 받고 신고 선수 계약을 체결한 양승학은 2009년 44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7리(90타수 24안타) 4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독수리 군단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 탓에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양승학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당연히 아쉬움은 있지만 이렇다 저렇다 말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 잘못이다. 누구를 탓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다. 나 스스로 문제가 없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많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무릎 상태는 좋은 편. 뛰는 데 전혀 지장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승학은 "한국에서 다시 야구하고 싶어 이쪽에 오게 됐는데 기회되면 신생 구단이든 다른 구단이든 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 해치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이곳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비롯한 다른 리그에 많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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