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등판이요? 평소처럼 해야죠".
'트랜스포머'김광삼(31, LG 트윈스)이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김광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드디어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 선발은 우완 이용훈(34)이다.

지난 14일 잠실 야구장 내 1루측 불펜에서 투구를 준비하던 김광삼은 "첫 선발등판 뭐가 있나요"라고 물은 뒤 "다른 생각을 하는 것보다 평소 때처럼 던지려고 노력하려고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욕심을 부리면 될 것도 안 된다는 뜻이다.
김광삼은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듯 프로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해 '트랜스포머'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그는 24경기에 등판7승6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LG 마운드에서 '에이스' 봉중근 다음으로 꾸준히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감당해내며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광삼은 원래 지난 7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는 대신 퓨처스에서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지만 김광삼에게는 중요한 경기다.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8)와 벤자민 주키치(29)가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사이드암' 박현준(25)도 호투를 거듭하며 3선발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심수창(30)도 지난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문제는 '에이스'봉중근(31)이 복귀할 경우 심수창과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심수창은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지난해와 달리 제구가 낮게 형성되면서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투수 코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광삼은 오늘 포함 봉중근이 돌아오기 전까지 두세 차례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호투가 없이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김광삼은 욕심을 부리면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없다면서 여느 때처럼 낮은 제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질 각오다.
현재 LG는 7승4패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오늘도 승리를 거둘 경우 시즌 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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