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행하는 기적이나 경이로운 예를 우리는 '미러클'이라 부른다. 운도 실력이라 부르지만 기적이 쫓는 선수를 이기기는 여간해서 쉽지 않은 일이다. 애칭과는 다르게 그동안 MSL에서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던 '미러클 보이' 신상문(22, 하이트)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두 차례나 거두며 6시즌만에 MSL 16강에 복귀했다. 무려 2년 2개월만의 복귀.
신상문은 16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ABC마트 MSL' 32강 B조 경기서 박재혁과 차명환을 제압하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신상문은 지난 2009년 로스트사가 MSL 이후 6시즌만에 MSL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지독하게 행운이 따르는 승리였다. 현장에 있던 한 전문가의 표현대로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황" 2차례 모두를 뒤집는 경기였다. 테란이 왜 방어의 종족으로 불리는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 아울러 신상문의 승리의 열망이 잘 묻어나온 한 판 승부였다.

박재혁을 상대한 첫 판부터 행운이 따랐다. 노 배럭스 더블 커맨드로 출발한 신상문은 박재혁의 저글링 난입에 초반 흔들렸고, 뮤탈리스크 견제에 사실상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서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면서 추격에 나섰다. 기동성이 좋은 벌처로 박재혁의 일꾼을 솎아내기 시작한 신상문은 레이트 메카닉 체제로 박재혁의 맹공을 막아내면서 승자전으로 올라갔다.
2세트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신상문을 도왔다. 노 배럭스 더블 커맨드를 선택한 신상문에 비해 차명환은 4드론 스포닝풀 저글링 러시로 기습 공격을 펼쳤지만 극적으로 배럭스와 벙커를 완성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벙커 완성 이후 여유를 찾은 신상문은 메딕과 파이어벳이 추가된 이후 곧바로 차명환을 공격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 ABC마트 MSL 32강 B조
1경기 차명환(저그, 11시) 승 <서킷브레이커> 김도우(테란, 7시)
2경기 신상문(테란, 2시) 승 <단테스피크SE> 박재혁(저그, 11시)
승자전 신상문(테란, 5시) 승 <라만차> 차명환(저그, 11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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