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부진' 류현진, 자신이 극복해야 한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4.16 15: 51

한화의 류현진(24)이 계속 얻어맞고 있다.
‘최고투수’ ‘괴물 에이스’로 불리우던 좌완 류현진은 지난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선발출장했다가 최정에게 스리런포를 맞는 등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개막 후 롯데-LG-SK전 3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2006년 프로 입단 후 최악의 성적이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된 건 2009년에도 두 차례 있었다. 그 해 4연패가 두 차례 있었는데 평균자책점이 각각 4.13, 7.78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더 높다. 개막 3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8.27이다.
류현진은 2일 개막전에서 직구를 던지다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8일 대전 LG전에 선 4회초 윤상균에게 투런, 조인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윤상균에게는 직구, 조인성에게는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3경기에서 홈런 4방이 모두 결정타였다.
지난해 최고의 피칭을 했고 올해 출발 직전까지도 준비가 끝났다던 류현진이 왜 갑자기 무너지고 있을까.
SK 김성근 감독은 14일 경기 후 류현진에 대해 "변화구에 볼이 많았다” “컨트롤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많은 전문가들도 “볼끝이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하고 홈런을 친 LG 조인성도 “볼끝이 작년보다는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된다. 예전엔 파울이 될 타구도 안타 또는 홈런으로 연결되는 게 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현진이 구위가 특별히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고 최정은 "내가 기다리고 있던 코스로 들어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류현진의 공은 여전히 좋았다"고 말했다.
20승 투수였던 삼성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는 “류현진의 볼이 나쁘지 않았다. 다른 투수라면 ‘그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며 넘어갈 수도 있는 투구다”고 평가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수비 실수 등이 겹쳐서 나온 결과일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결정타를 맞기 직전 주변에서 수비수들이 에러를 저질러 부담감을 가중 시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주기도 하지만 어쨌든 평균자책점이 8점대로 떨어지도록 얻어맞은 것은 심각하다.
그럼 류현진이 부진한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그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는 이야기다. 준비가 잘 됐으면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아도 본인만 잘 던지면 어느 정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해 시즌 후반기때 팔꿈치 통증이 나타나 20승 사냥에 실패했다. 무리한 완투와 많은 투구 이닝 소화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 후유증을 아직도 해소하지 못한 점도 있을 수 있고 새로운 허리 통증이나 어깨 통증이 경미하게나마 나타날 수도 있다. 본인은 올해 출사표에서 “어떻게든 꼴찌를 면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팀 전체 전력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부담간이 심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별도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프로 6년차에서 생길 수 있는 퇴보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제까지 김시진, 선동렬, 정민태, 손민한 등 대투수들도 매년 10승 이상씩 올리다가 4~6년이 지나면 피로가 쌓여 하강곡선을 그린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도 2006년 이래 18승-17승-14승-13승-16승을 기록하다가 한계가 왔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지난 해 중반만해도 메이저리그에 가도 15승은 올릴 수 있다는 극찬을 들었던 류현진이다. 최악의 상태에 빠진 류현진이 현재의 부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심신의 치료와 함께 자신이 이겨내는 길 밖에 없다.
현재의 부진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주인공은 누구보다 바로 당사다다. 3년후 빅리거로 성공하려면 지금의 부진을 털어내는 방안을 자신이 찾아내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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