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삼중살이 나왔다. 비록 실점을 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 SK의 경기. 2-1로 SK가 앞선 2회초 무사 만루 상황이었다. 최윤석이 볼넷에 이은 폭투, 박재상의 몸에 맞는 볼 후 폭투, 김연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모든 루가 꽉찼다.
그런데 타석에 서 있던 박정권이 투수 문성현의 초구를 받아쳐 2루수 김민우 왼쪽으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직선타구를 만들어냈다.

김민우는 곧바로 글러브를 갖다 대 직선타로 처리하는 듯 했다. 당연히 SK 주자들은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자칫 뛰었다가는 병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단이 발생했다. 당연히 잡을 줄 알았던 타구를 김민우가 그만 놓친 것이다. 김민우는 재빨리 2루로 던졌고 이 볼을 받은 유격수 강정호는 1루로 뿌렸다. 2루 주자였던 박재상은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3루로 뛰다 아웃됐다. 대신 3루주자 최윤석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가 만들어지면서 공수가 교체됐다. 삼중살이 완성된 것이다. 시즌 처음이자 통산 52번째 삼중살. 2010년 9월 19일 잠실 LG-KIA전에서 5회 나온 후 처음 나온 것이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원은 "김민우가 2루로 볼을 던지는 순간 포스아웃 상황에서 태그플레이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득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병살타가 아니라 병살 플레이기 때문에 박정권에게는 타점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목동=김영민 기자 /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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