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화 선수단에 웃음꽃이 피었다.
한대화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터진 강동우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대전 KIA전 이후 10일 9경기 만에 따낸 값진 승리. 선수단 전체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날 짜릿한 1점차 승리로 모든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
한대화 감독은 "그동안 코치와 선수들 모두 힘들었을텐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한 감독은 "힘든 연패 탈출이었다. 작년 11연패를 끊었을 때보다 더 기쁘다"고 연패 탈출 소감을 말했다. '기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냐'는 질문에도 한 감독은 "좋은 게 아니라 기쁜 것"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한 사람이 바로 한 감독이었기에 연패 탈출의 감회가 남달랐다.

사실 한화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전 한 감독은 "지난해 11연패도 했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더 막막하다. 작년에는 기대할 만한 전력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계산이 잘 서지 않는다"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값진 승리를 건졌다. 한 감독이 기쁨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웃음을 보였다. 8회 결정적인 적시 2루타를 날린 정원석은 "나 때문에 팀이 힘들었는데 정말로 십년감수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9회 번트 실패를 했던 주장 신경현은 "지옥에 다녀왔다"면서도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1승 거두기가 이렇게도 어렵다"면서도 "내일은 연승"이라고 외쳤다. 역시 승리만한 보약이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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