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으로 시작해 공격으로 끝났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광주 FC의 수비적인 3백은 전북 현대의 공격에 무참하게 무너졌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라운드 홈경기서 이동국이 1골 3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무려 6골을 폭발시키며 6-1 대승을 거뒀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3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전북은 이날 광주전을 시작으로 대구 FC-인천 유나이티드-대전 시티즌을 상대하게 되는데 모든 팀들이 3백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말이 3백이지 공격적인 모습이 적은 5백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말 그대로 '수비축구'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책은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 구단들이 수비가 강해짐을 알면서도 3백으로 안나오는 이유가 있다. 바로 뒷공간을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수비만 해서는 결코 리그서 우승하지 못한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팀이 팬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다. K리그를 부흥시킬 수 있는 길이다".
맞는 말이었다. 공격 없이는 승리할 수가 없기 때문.
최강희 감독이 당당하게 말했던 것처럼 전북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양 쪽 측면 풀백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중원에서 침투는 광주를 혼란케 했다. 특히 측면 미드필더들의 빠른 스피드는 광주의 뒷공간을 계속 열었고, 첫 골이 나온 후 불과 25분 만에 5골이 터졌다. 평균 5분 당 한 골이었다. 무서운 득점력이었다.
전반을 5-0으로 마친 전북. 여유를 부릴 법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들어서도 강승조, 에닝요, 로브렉 등 공격 성향이 짙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더 많아진 공격수들의 숫자에 광주로서는 대책이 서지 않았다.
광주는 불안한 수비를 위해 수비수도 교체해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광주는 후반 들어 한 골을 더 허용하며 결국 1-6으로 무너졌다. 전북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광주가 경기 초반에는 5백으로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더 대단했다.
전북의 '닥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고 있는 전북이 과연 특유의 '공격축구'로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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