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루타' 이호준, 유독 홈런에 욕심내는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17 07: 14

"홈런을 좀 많이 쳐야 하는데".
'SK 캡틴' 이호준(35)이 남다른 홈런 욕심을 밝혔다.
이호준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이제 겨우 홈런 1개 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상대 선발 송창식으로부터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호준이었다. 또 이호준은 지난 15일 넥센전 7회 좌전안타로 통산 29번째로 2000루타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1시즌 목표는 홈런 30개 이상을 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던 이호준은 "타율과 홈런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삼진수는 늘어나겠지만 명예 회복은 반드시 하고 싶다"고 이유까지 설명한 바 있다.
이호준은 지난 14일 문학 한화전에서 도루를 감행하다가 다친 왼손 새끼손가락을 칭칭 감으면서 "내 홈런이 나오길 바라는 분들이 줄을 서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많이 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이 나오길 바라는 분들'은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을 말한다. 이호준은 올 시즌 동안 홈런을 칠 때마다 저소득층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기로 지난 3월 협약했다. 수술비 중 150만 원을 이호준이 내고 나머지는 척추관절전문 바로병원이 지원한다.
FA 계약으로 받은 혜택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이호준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좋지 못한 성적 때문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이호준은 "그동안 제대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기회가 없었다"고 멋쩍게 웃은 후 "이제 무릎도 좋아진 만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되도록 많은 노인분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사무소나 지역기관에서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환자가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이호준이 쏘아올리는 홈런 하나 하나에는 또 다른 의미가 포함돼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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