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한 '신기생뎐', 항의할 기생이 없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4.17 07: 47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속 편한 막장 연출을 계속하고 있다. 신기생이란 허울 아래 하소연할 곳없는 술집 접대 여성들의 인권을 마구 유린한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 홈페이지 기획의도에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철저한 탄압속에 창기 취급을 당하며 전락하고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기생문화. 그리고 기생들'이란 서도를 담고 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기생이란 현실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방패막을 미리 확실하게 두른 셈이다. 또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기생의 전통을 지키며 국내최고의 VVIP들을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둘러보고 문화적 자존심으로서 기생의 역할을 재조명한다'고 적었다.

국내최고의 VVIP들을 상대하는 게 과연 기생의 가치를 올리고 문화적 자존심을 지키는 것인가 하는 부분도 이견이 분분하다. 기생의 존재 이유와 그 등급을 단지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판단하는듯한 문제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제작진의 당초 기획의도가 어찌됐건 드라마가 시청률을 위해 엄연히 법으록 금지된 멍석말이 사형, 남성의 복근 빨래 상상, 이중 삼중으로 꼬인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코드들을 다수 넣은 점들도 비난의 대상이다.
드라마 속에서 아무리 인권을 침해하고 유린해도 작가와 제작진에 항의할수 없는 가상의 기생을 대상으로 한 것도 자유로운 막장 표현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지난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20% 고지 앞에서 머물러 있던 '신기생뎐'은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16일 1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보였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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