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아이돌 그룹 빅뱅에 이어 세븐도 소속사 YG와 최근 재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빅뱅과는 5년, 세븐과 2년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YG는 이들과 최소 10년 이상 한솥밥을 먹게 되는 의리를 과시한 셈이다.
재계약은 커녕 갖가지 내분으로 처음 계약기간도 못 끝내고 팀 해체와 소속사 이탈 등의 사단을 벌이는 게 국내 가요계 현실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을 뛰어넘어 한 소속사와 인연을 이어가는 스타 가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개성 제 각각인 인기 절정의 톱 그룹 경우에는 모두원래 소속사와 재계약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가요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빅뱅 지드래곤은 13살에 YG 양현석 대표에게 처음 발탁돼 연습생으로 발을 들였고 태양도 마찬가지다. 탑과 대성, 그리고 승리 역시 시차는 있지만 빅뱅 멤버를 뽑는 길고긴 과정을 거쳐 그룹에 합류했다. 이번 재계약 기간은 5년이지만 실제 빅뱅과 YG는 영원히 한 배를 탄 거나 다름이 없다.
세븐은 지난 2006년 계약금없이 YG와 재계약을 맺었고 이번에 다시 주저없이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의 연습생 시절 선배로서 많은 가르침을 줬던 그답게 재계약도 한 발 앞서 마쳤다.
세븐과 빅뱅은 이를 사전에 자축하듯 지난 지난 2일 '싱가포르 엔터테인먼트 어워드 2011'에서 각각 '베스트 아시아 퍼포먼스(Best Asia Performance)' 상과 '모스트 포퓰러 코리아 아티스트(Most Popular Korea Artiste)' 상을 수상했다.
그렇다면 YG가 유달리 소속 가수들의 재계약에 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양현석 대표는 "우리는 패밀리이기 때문"이라며 결속을 강조했다. "YG는 들어오기가 힘든 만큼 한 번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래도 YG를 다시 선택해준 세븐이나 빅뱅에게는 정말 고마울 뿐"이라는 심정을 밝혔다.
빅뱅의 경우 양 대표는 멤버들에게 그동안 불만이었거나 부족한 게 있었으면 먼저 다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빅뱅은 의견을 모아서 양 대표에게 가져왔고 즉석에서 이를 모두 수용한 양대표와 끈끈한 정으로 함께 끌어안는 것으로 6인은 재계약을 마쳤다.
세븐도 이번 재계약으로 군대 가기전 청춘 시절의 마지막 열정을 YG와 불태운다. 양대표는 "세븐을 위해 해외공연과 영화 출연 등 많은 계획을 세워뒀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TV 예능 출연 등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거대 방송사들이 어떤 압력을 가하더라도 소속 가수들을 지켜주겠다는 기존 원칙을 다시 한번 내세웠다. 또 "가요프로나 공연도 가수의 만족도와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준이 아니면 안된다는 제 생각에 절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빅뱅이나 세븐이 YG를 선택한 또 하나의 배경으로 그는 YG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키워낸 스탭들의 헌신을 꼽았다. 테디 등 특급 작곡가들은 물론이고 영상과 녹음, 스타일스트 등 모든 분야의 최고 스탭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게 가장 큰 힘이라고 덧붙였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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