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병호가 10층 건물 옥상에서 안전장치 없이 열연을 펼쳐 화제다.
손병호는 영화 ‘나는 아빠다’에서 이전에 주로 보여주었던 ‘독하고 강한’ 캐릭터를 벗어나 가난하지만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김승우처럼 거친 액션 장면은 없었으나, 몇 개의 위험한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10층 높이 건물 위에서 김승우와 대치하는 장면. 하필 손병호는 스케줄에 쫓겨 밤샘 촬영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황에서 이 장면을 촬영 해 제작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먼저 손병호와 김승우는 옥상에서 대치한 후, 안전장치를 하고 난간 위로 올라서는 것으로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손병호는 억울하게 잡혀가야만 하는 나상만에게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아무런 장치 없이 50cm에 불과한 좁은 폭의 난간 위로 훌쩍 올라가 버린 것. 난간 위에 올라가는 것 자체도 강심장을 요하는 일이지만 올라가서 연기를 펼치는 것 역시 너무나 힘든 일.
배우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제작진들은 너무 놀랐지만 숨을 죽이고 손병호의 연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좁은 폭의 난간에서 혹시라도 발을 잘못 딛게 되면 바로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 부득이 하게 끊어 가야만 했던 이 장면은 담대한 손병호 덕분에 롱테이크 컷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했던 손병호는 여기에 끝나지 않고 촬영 후에도 난간 위를 성큼성큼 걸어 다니며 무대 위의 배우처럼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해 스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연기 외의 강심장으로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현장을 놀라게 만든 손병호의 열연이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드는 영화 ‘나는 아빠다’. 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거침없이 해내는 형사 한종식(김승우 분)이 딸 ‘민지’(김새론 분)를 살릴 마지막 희망이 자신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복수하려 덤벼드는 나상만(손병호 분)에게 있음을 알게 되고, 지키기 위한 치열한 대결을 통해 두 아빠의 가슴 찡한 부성애를 그려냈다. 나쁜 아빠의 묵직하고 코끝 찡한 부성애를 선보이며 전극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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