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선방' 염동균, 전북 대승 '숨은 주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17 09: 16

전반 7분 정훈의 몸싸움이 파울로 인정됐다. 문제는 박스 안이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자칫하면 광주 FC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PK는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골키퍼 염동균은 활짝 웃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라운드 홈경기서 이동국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무려 6골을 폭발시키며 6-1 대승을 거뒀다. 6골은 전북 창단 이후 최다 득점이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단순한 필드 골이 아닌 페널티 킥을 내준 것이었다. 전반 7분 박기동이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박스 왼쪽을 돌파했고, 그것을 저지하던 정훈이 파울을 저질렀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광주로서는 행운의 득점 찬스였고, 전북에는 재앙과 같았다. 그러나 키커 김동섭의 슈팅은 막혔다. 골키퍼 염동균이 정확하게 방향을 예측해 몸을 날린 것.

사실 전북은 전반 초반 광주에 심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가 5백으로 나서며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탓이었다. 이에 대해 염동균은 "시작하고 경기력이 안 좋았다. 속으로 이번 고비만 넘기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위기가 바로 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 위기는 염동균 본인이 해결했다. 염동균은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는데 적중했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듬직하면서도 해맑은 웃음이었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한 염동균은 믹스트존을 기분 좋게 떠났다.
분명 염동균의 PK 선방은 이날 승부의 터닝 포인트였다. 최강희 감독도 "PK로 실점을 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염동균이 선방을 해줘 이후 순조롭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염동균의 선방을 칭찬했다.
염동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서 이적했다. 전북 팬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상무에 입대한 권순태의 공백을 메우고자 데려온 선수로 보는 의견도 많다. 그렇지만 이날 활약으로 염동균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알리게 됐다. 이제부터는 권순태의 백업이 아닌, 하나의 당당한 골키퍼 염동균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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