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김광삼, 시즌 첫 승 3가지 비결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17 11: 04

'트렌스포머'김광삼(31, LG 트윈스)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김광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롯데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5이닝 3실점으로만 막으면 될 것 같다"던 그의 예상 이상보다 좋은 투구였다.
▲매일 같이 어깨를 만져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덕

김광삼은 16일 경기에서 총 83개의 공을 던졌다.선발로서는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에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 때 사사키 가즈히로 인스트럭터로 부터 배운 포크볼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비결이 있었다. 사실 김광삼은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좋지 못했다. '트렌스포머'라는 그의 닉네임처럼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환한 지난해 111이닝을 던졌다. 이 때문에 몸에 피로가 많이 쌓여 겨우내 보강훈련과 재활훈련에 집중했다. 그의 훈련을 도와준 이는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다.
김광삼은 "사실 팔이 많이 안 좋았다. 그런데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매일 같이 만져줬다. 그가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아마 마운드에서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업그레이드 된 제구력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그는 24경기에 등판7승6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LG 마운드에서 '에이스' 봉중근 다음으로 꾸준히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감당해내며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광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유의 타자 무릎을 걸쳐 들어오는 낮은 제구가 올 시즌 업그레이드가 됐다.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안타를 다섯 개 밖에 맞지 않았다.
김준기 LG 전력분석팀 과장도 "김광삼 선수가 오늘 제구가 낮게 되면서 타자들과 승부를 잘 했다"면서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력도 좋았다. 특히 포크볼을 잘 활용했다"고 칭찬했다.
▲사사키의 포크볼 조언
김준기 과장이 말한 포크볼은 김광삼의 주무기다. 지난해에도 슬라이더와 커브 뿐 아니라 포크볼도 잘 던졌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포크볼은 업그레이드가 됐다.
김광삼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대마신'사사키 가즈히로(44)로부터 배운 포크볼을 이용해 '빅보이'이대호와 김주찬을 상대로 삼진을 잡았다.
그는 "포크볼 그립이 크게 다라진 것은 없다. 다만 사사키 인스트럭터로부터  낙차보다 직구를 던질 때와 같은 스로잉 동작으로 던지라는 조언을 받았다"면서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작은 변화가 내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사키가 김광삼에게 그립에 대해서 조언을 하지 않은 않은 이유가 있다. 김광삼은 "내 손이 작아서 사사키의 포크볼을 배울 수가 없었다"면서 "대신 공을 던지는 요령과 매커니즘을 배웠던 것이 좋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는 김괌삼. 트렌스포머의 변신에는 자기 노력과 더불어 주변의 도움도 컸다. 주변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에 LG 운영팀 관계자도 기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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