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글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황당한 정전 사태로 인한 경기 중단 및 일시정지(서스펜디드) 결정에 외국인 선수는 어떤 모습으로 지켜봤을까. 두산 베어스의 1선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황당한 웃음 속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날려버린 정수빈을 격려했다.

올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17일 현재)를 기록하며 송은범(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우뚝 서 있는 니퍼트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서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바로 3-2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정수빈의 기습 번트 시 정전이 되어 경기가 일시정지되는 것을 겪었다.
노후화된 구장서 전력 소비량을 이겨내지 못하고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 컸다. 니퍼트는 그에 대해 웃으며 "많이 놀랐다. 심한 정신적 충격을 가져다주더라"라며 낙후된 환경서의 정전 사태를 꼬집은 뒤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니퍼트는 "정수빈이 정말 재치있게 번트 안타를 만들었는데 베이스를 밟기 전 정전이 되어버려 노 플레이가 된 것이 아쉽다. 완벽한 안타였는데. 다시 서는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때려내길 바란다"라며 국적이 다른 야구후배를 격려했다. 그러나 정수빈은 니퍼트의 기대와 달리 좌완 임현준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