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면 1차전 패배가 약이 될 것 같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17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공·수에 걸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87-67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비율 78.6%에 도전한다. 3차전은 오는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후 만난 하승진은 "1차전은 다들 안일한 생각을 갖고 경기를 했다. 우리는 신나서 즐겁게 경기를 해야 하는데, 나부터 안일한 생각으로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됐다. 게다가 패배 후 숙소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1차전 패배에 대해 말했다.

급격하게 떨어진 팀 분위기. 하승진은 이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하승진은 "내가 승부욕도 많고 해서 경기서 지면 말도 안하고 하지만, 어제는 내가 오히려 형들한테 다가가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래서 팀 분위기가 조금 풀리지 않았나 싶다"며 "게다가 감독님께서 말을 잘해주셔서 다른 선수들과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멀리 보면 어제의 패배가 약이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선수층이 젊은 KCC. 그만큼 분위기를 잘 탄다. 잘 할 때는 엄청난 모습을 보이지만, 한 번 분위기가 다운되면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 이는 단기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하승진도 잘 안다.
하승진은 "그러한 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1차전 같다. 1차전서 분위기가 꺾이니 한도 끝도 없었다. 수습이 되질 않았다"며 "3차전부터는 중간점을 잘 찾아서 경기를 잘 조율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2쿼터 초반 김주성에 저지른 파울에 대해서 "루즈볼 상황에서 무리하게 들어갔다. 주성이 형을 제치고 공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쩌다 보니 주성이 형을 패대기 친 것처럼 돼버렸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 싶다"고 답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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