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엉성한 몰카를 계획해 멤버들의 맹비난을 받은 가운데 이에 속은 양준혁의 어리바리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기대 이하의 작전으로 엉망진창 몰카를 벌인 이경규의 웃지 못할 사연이 펼쳐졌다. 이경규는 신입 멤버 양준혁을 속이기 위한 몰래카메라를 계획했다.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마라톤을 하는 척 하면서 양준혁만 완주를 시키자는 작전이었다. 다른 멤버들에게는 마라톤 시작 후 몰카라는 사실을 순차적으로 고지하기로 했다. 결국 양준혁만 외로운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상상 이상의 인파가 몰리고 현장 상황에 변동이 생기면서 이경규의 몰카는 꼬여가기 시작했다. 또 이 모든 몰카를 진두지휘한 이경규의 작전이 엉성했던 탓에 멤버들은 짧게는 8킬로미터에서 길게는 16킬로미터까지 레이스를 하는 억울한(?) 상황을 맞은 것. 결국 이경규의 몰카임을 알게 된 김국진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 등 다른 멤버들은 그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체 누구를 위한 몰카냐", "제대로 된 게 없다", "이제까지 뛴 게 다 허사다. 이게 뭐냐"며 울분을 토한 멤버들. 이경규는 뻘줌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시간을 흐르고 양준혁은 결승선을 통과했다. 분노하던 멤버들은 일단 몰카의 마무리를 위해 작전에 동참하기로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몰카 연기에 참여하기로 한 것. 이들은 이정진과 김국진 윤형빈이 1, 2, 3등을 나눠 갖고 양준혁이 4등으로 도착한 듯 상황을 꾸몄다. 이에 먼저 결승선을 끊은 양준혁은 다리를 절며 들어오는 이경규와 김태원, 이윤석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노고 앞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뒤이어 클로징 때까지 온갖 연기를 펼치며 양준혁을 속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경규는 결국 모든 것이 몰래카메라였음을 밝혔다. 사실을 안 양준혁은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늦게서야 상황을 감지한 양준혁은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멤버들과 끈끈한 가족애(?)를 나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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