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을 상대로 터진 천금같은 결승타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채상병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와의 안방 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4회 터진 채상병의 결승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닐 승리로 시즌 전적 7승 6패(17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반면 앞서 전날(16일) 정전 사태로 인해 오후 3시경 재개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를 2-1로 승리했던 두산은 하루에 2승을 따내는 데는 실패하며 시즌 전적 7승 1무 5패로 19~21일 잠실 넥센 3연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1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이중 도루 시 상대 3루수 조동찬의 안일한 태그 플레이를 틈 탄 이종욱의 재치있는 헛다리 짚기로 2,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현수-김동주가 연속 삼진을 당한 데다 최준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회초 두산은 재도전을 성공시켰다. 1사 후 오재원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낸 뒤 양의지의 3루 땅볼에 2루를 밟은 이후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전날(16일)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던 손시헌은 적절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오재원의 득점을 이끌었다. 1-0 두산의 리드.
그러나 삼성은 2회말 신명철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0-3으로 기다려도 되는 타이밍이었으나 높게 몰려 날아든 이현승의 직구(140km)를 그대로 당겨친 신명철의 모험이 성공한 순간이다.
3회말 삼성은 김상수와 배영섭의 연속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박석민은 이현승을 상대로 2루수 오재원을 맞고 외야로 흐르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3-1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두산은 오재원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손시헌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동시에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두산은 재차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결국 후속타 불발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4회말 조동찬이 좌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신명철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후속 타자 채상병은 이현승의 초구를 당겨 1타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터진 채상병의 값진 적시타였다.
5회말에도 삼성은 배영섭의 우전 안타와 박한이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현승의 뒤를 이은 김상현은 박석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최형우를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라이언 가코에게 결정구를 던졌다. 가코는 좌익수 쪽 뜬공을 때려내며 배영섭의 득점을 이끌었다. 5-3 삼성이 한 점 더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이후 삼성은 선발 배영수에 이어 권혁-권오준-오승환 필승 계투진 카드를 내세워 상대 공세를 막았다. 두산은 9회 오재원의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7피안타(탈삼진 6개) 3실점으로 시즌 2승(무패) 째를 기록했다. 2009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채상병은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며 친정팀 격파 선봉이 되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 째.
반면 두산 선발 이현승은 4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첫 패(1승)를 기록했다.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몸살 증세에도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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