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패 끊은 것이 제일 기분 좋다".
넥센 선발 김성태(29)가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홀가분하게 웃을 수 있었다.
김성태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으나 5회 한 번에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첫 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그나마 1-4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온 김성태는 팀이 5-4로 역전승하면서 패전을 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대신 성과도 있었다. 자신의 종전 최다 이닝(6⅓)과 최다 탈삼진(8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었다. 작년 7월 11일 목동 삼성전,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각각 6⅓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 소화 이닝이었다.
김성태는 경기 후 "승리투수가 되고 아니고를 떠나서 내가 나온 경기에서 팀이 이겨서 좋다"면서 "지난 5일 개막 2연패를 끊은 데 이어 오늘도 연패를 끊으면서 승리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것에 대해 "내일 쉬는 날이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을 다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던져야겠다 생각했다"는 김성태는 "과감하게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5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데 대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으로 좀더 붙였어야 했다. 조심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또 "감독님께서 이호준과 승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볼넷으로 내보낸데 대해 말씀하시더라"면서 "나 역시 피하고 싶지 않았는데 제구가 되지 않았다.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성태는 최근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 전에는 장염까지 앓았다. 그런데 전화위복이 됐다. 힘을 빼고 던질 줄 알게 된 것이었다.
"쓸데 없는 힘을 빼고 던질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밸런스만 가지고 던지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면서 "전에는 4~5회가 되면 힘이 빠졌는데 이제는 좀더 던질 수 있게 됐다. 어깨도 아프지 않다"고 자평했다.
특히 "포수 (허)준이가 리드를 잘해줬다"는 그는 "밸런스와 미트만 생각하고 던졌다"면서 "목표로 했던 선발 경쟁에 들어갈 수 있어 다행이다. 나 스스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몇 게임 더 내게 선발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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