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 홈런' 최희섭, "4번타자 끝까지 지키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17 20: 37

오랜만에 빅초이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KIA 거포 최희섭(32)이 4번타자의 파워를 과시했다. 최희섭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4회 유원상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장외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개막 후 13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 장외포로 장식됐다. 최희섭은 홈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아주 시원한 홈런이었다. 6-1로 여유있게 리드하고 있던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희섭은 유원상의 5구째 가운데로 밋밋하게 떨어진 128km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최희섭이 힘있게 걷어올린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지난해 9월8일 군산 한화전 이후 7개월9일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최희섭은 "홈런이 조금 늦게 나온 감이 있다. 하지만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기 때문에, 홈런이 늦게 나와도 크게 불안한 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 내가 노린 것이 들어왔고, 자신있게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작심하고 스윙한 것이 대형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친 최희섭은 시즌 타율을 4할1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두산 손시헌(0.412)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 벌써 9번째 멀티히트로 이 부문에서는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최희섭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내게 타율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4번타자 자리를 시즌 끝까지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번타자로서 단타보다 장타로 위압감을 보이겠다는 의지. 이날 야구장 밖으로 훌쩍 넘어간 장쾌한 대포는 최희섭의 의지가 무엇인지 보여준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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