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승으로 가야 하다".
송승준(31, 롯데 자이언츠)이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며 팀이 연패의 늪에서 건져냈다. 시즌 첫 승도 달성했다.
송승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로서는 송승준의 호투가 절실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 무승부까지 하면 10일 목동 넥센전 이후 5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3승1무8패로 7위를 달리고 있었다. 양승호 감독도 답답했다.
그러나 위기 순간 송승준이 제 몫을 해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2회 1사 후 이택근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줬다. 몸쪽 직구타 정성훈의 배트에 맞은 듯 했지만 주심은 1루를 가리켰다. 이어 조인성까지 볼넷으로 내줘 1사 만루에서 오지환에게 우익수 플라이로 1실점했다.
대량 실점 위기를 잘 넘긴 송승준은 3회부터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3회 박경수, 이병규, 박용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4회 1사 후 이택근과 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처했으나 조인성과 오지환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송승준은 5회에도 1사 후 박경수에게 박경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병규와 박용택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6회 2사 후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고원준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엇보다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잘 떨어졌다. 이날 송승준은 95개를 던지는 동안 스플리터를 30개나 던졌다. 최고 구속도 132km까지 나오면서LG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경기 후 송승준은 "내가 잘 던졌다기 보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승리에 대한 집착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만 한다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특히 오늘 직구, 서클 체인지업, 그리고 포크볼의 배합이 좋았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또 "연패를 탈출한 만큼 이제 연승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며 에이스다운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양승호 롯데 감독도 "송승준이 잘 던졌다"면서 에이스를 호투를 격려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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