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해치가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 스프링컵 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고 신우철 팀 매니저가 알려왔다.
서울 해치는 17일 일본 와카야마 현 고보 시민구장에서 열렸던 오사카 호크스드림과의 스프링컵 마지막 경기에서 황덕균과 신창호의 효과적인 이어 던지기로 5-2로 승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서울 해치는 19일 나루오하마 구장에서 한신 타이거스 2군과 맞겨루게 됐다. 이는 스프링컵 우승팀이 한신 2군과 경기를 치르게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른 것으로 독립리그 팀이 일본 프로팀과 실력 비교의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해치 선발 황덕균(28)은 초반 수비 실책이 겹쳐 한 점을 먼저 내줬지만 곧 안정을 찾아 6회 1사까지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고 이어 등판한 신창호(24. 경동고-LG)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오사카 선발 오세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해 0-1로 이끌렸던 해치는 4회 2사 후 박상호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에는 김진석과 설재훈이 바뀐 투수 야마하로부터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3-1 역전에 성공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02년 두산 베어스 2차 4번에 지명됐으나 꽃을 피우지 못했던 황덕균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라 13과 1/3이닝을 던져 2승 2세이브(평균자책점 0.67)의 빼어난 성적으로 대회 MVP의 영광을 안았고 10과 2/3이닝을 던지며 1승 1세이브(방어율 1.68)를 기록한 신창호는 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년여만에 실전을 치르는 황덕균은 시범 경기동안 부진했지만 스프링컵이 시작되자마자 구속을 최고 140km대까지 끌어올리며 독립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황덕균은 “‘박세훈 원장님의 소개로 만난 전승남,이상훈 선배의 도움으로 공익근무 기간 중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독립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반드시 국내에 복귀해 선수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해치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과 여자친구 선영이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더욱 다졌다.
서울 해치는 팀이 꾸린지 채 1개월도 되지 않았고 스프링컵을 앞두고 단 2번의 실전경기밖에 치르지 못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대회를 맞았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간의 호흡이 들어맞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일궈냈다.
최재봉 서울 해치 감독은 “한국에서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시는 팬들과, 많지는 않지만 구장까지 찾아와주시는 재일교포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또한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전력을 다 해주는 선수단 전체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해치는 앞선 세 경기에서 고베에 5-2, 효고에 6-5, 기슈에 4-3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서울 해치 홈페이지 http://www.seoulhaechi.com 참고)
서울 해치는 오는 화요일(19일) 오후 1시부터 한신의 2군 전용구장인 나루오하마 구장에서 한신 2군과 경기를 갖게 된다.
chuam@osen.co.kr
<사진>일본 간사이 독립리그 스프링컵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황덕균의 투구 모습(제공=서울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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