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야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KIA는 지난 16·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1만2500석이 매진됐다. 올 시즌 8차례 홈경기에서 벌써 3차례나 매진이 될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16일에는 경기시작 33분 만에 모든 표가 동났고, 17일에는 경기시작 2시30분 만에 전좌석이 들어찼다. 지난 2009년 8월1~2일에도 이틀 연속 매진된 바 있지만, 당시에는 팀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 시점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시즌 초반인데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매표소 앞은 표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처져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올해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KIA는 홈 67경기에서 매진을 9차례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8경기에서 벌써 3경기나 매진이다. 평균관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6512명에서 8870명으로 무려 36.2%가 증가했다. 이제 8경기밖에 하지 않았는데 누적관중은 7만693명으로 7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를 제외한 지방구단 중 가장 먼저 7만명을 넘어섰다.

리그 전체로 놓고봐도 KIA의 홈관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KIA보다 관중증가율이 높은 팀은 두산(64.6%)밖에 없다. 두산은 홈경기를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변별력이 떨어진다. LG·두산·SK·롯데에 이어 가장 평균관중도 5번째로 높은데 지방구단으로서 매우 의미있는 선전이 아닐 수 없다.
KIA는 초반이지만 7승6패로 5할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노후화된 구장에도 불구하고 KIA를 보러 광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적만 유지된다면 올해 KIA가 목표로 내건 60만 관중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해 KIA의 예상 총 관중은 59만4290명. 아직 변수가 많이 있지만 예년보다 뜨거운 초반 열기로 보아 달성 못할 목표는 아니라는 전망이다. KIA의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은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지난 2009년 58만2005명. 평균관중은 8818명이었다.
이 같은 뜨거운 열기에는 구단과 시의 과감한 투자와도 무관하지 않다. KIA와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12월15일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체결하고 300억원 투자를 공식화했다. 2014년 개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2013년까지 해마다 100억원씩 투자하고, 25년 임대권과 구장명칭권을 갖는 내용이다. 열악한 환경에도 광주의 야구 열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적극적인 투자가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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