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여가수에 비상식적 터치" 행사무대 백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18 17: 04

  
소녀시대의 공연 도중 한 남성팬이 무대 위로 난입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는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열성적인 팬들이 몰리는데다, 스태프 수도 많은 행사 특성상 상당부분의 위험 요소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아이돌그룹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비상식적인 팬들의 과감한 행동도 줄잇고 있는 상황이다.
 
섹시 여가수를 맡고 있는 한 매니저는 행사 현장에서 일부 남성 관객들의 행패가 도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가수를 보호하면서 공연장에서 밴까지 걸어가다보면, 몇몇 남자들이 내 몸을 가수로 착각하고 비상식적인 터치를 나한테 시도하는 경우도 꽤 있다"면서 "워낙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어 범인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맡고 있는 또 다른 매니저는 "팬들이 가끔 이성을 잃어서 남녀 불문하고 멤버들을 향해 돌진할 때가 있는데, 우리도 같이 예민해지다보니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호팀이 미숙하기라도 한 날에는 가수든 매니저든, 여기저기 부딪혀서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고는 주로 공개방송 및 행사 현장에서 자주 일어난다. 방송국 내부나 자체 콘서트와 달리 함께 일하는 스태프의 얼굴을 모두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팬이 너무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면, 마이크 등을 전해주는 스태프로 오인하기 쉽다. 한 가요관계자는 "행사는 미리 무대를 본 후 섭외에 응하는 게 쉽지 않다. 막상 무대에 가보면 무대와 객석이 너무 가까운 경우도 있고, 경호가 엉망일 때도 있다. 상당 부분 위험을 무릅쓰고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방법이라고는 행사 주최 측에 확실한 대처를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 한 매니저는 "연예인 입장에서 관객의 처벌을 원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다보니, 상습범도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행사 현장에서 멤버들과 '런 데빌 런'을 부르는 도중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든 남성팬에게 손목을 붙잡히는 해프닝에 휘말렸다. 태연을 끌고 어디론가 가려던 남성팬은 금방 제압됐지만 소녀시대를 비롯해 많은 팬들이 크게 놀랐다.
 
이에 앞서 휘성은 지난 8일 대전의 한 공개방송 현장에서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든 남성 관객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뻔하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재빨리 몸을 피한 그는 안정적으로 무대를 끝마쳐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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