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풀타임 선발은 올해가 처음이잖아요. 지난해 규정이닝에 약간 모자라서 아쉬웠거든요".
지난해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새로운 좌완 에이스. 그는 겸손한 모습 가운데서도 올 시즌 맹활약에 대한 자신감과 열의를 숨기지 않았다. '차바시아' 차우찬(24. 삼성 라이온즈)이 2011시즌 주축 선발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2006년 삼성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차우찬은 지난 시즌 10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2.14의 호성적을 올리며 데뷔 후 첫 타이틀(승률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후반기 그의 구위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19일 현재)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 이미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우리 팀 1선발"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열심히 훈련한 차우찬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서 8이닝 8피안타(탈삼진 8개, 사사구 4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부터 좌완의 공을 잘 공략해내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천적 관계를 이어간 좌완 선발이 바로 차우찬. 그러나 차우찬은 겸손한 모습으로 당시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전에 LG 타자들이 피칭머신 공을 굉장히 빠르게 하고 훈련에 임하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빠른 공 못 던지는데.(웃음) 그 때는 직구와 변화구를 7-3 정도로 던졌습니다. 아무래도 제구력이 없는 편이라 투구수가 많은 편(125구)이었어요".
지난해부터 얻은 '차바시아'라는 별명. 차우찬은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를 워낙 좋아해서 영광인 별명이다. 컴퓨터 야구 게임에서도 내가 즐겨 쓰는 캐릭터가 사바시아"라며 "또 한 명의 최고 좌완인 클리프 리(필라델피아)는 백정현이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팀의 올 시즌 성적을 짊어진 에이스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저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계투로 시작해 선발투수로 자리한 지난해와 달리 차우찬은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을 꿈꾼다. "성적보다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0경기 가량 등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차우찬은 "지난해 승률왕이 되기는 했지만 규정이닝(133이닝)에 6이닝 모자랐다"라는 이야기 외에도 야구 인생 최초의 우승을 꿈꿨다. 2006년 팀이 한화를 꺾고 우승하기는 했지만 당시 차우찬은 팀의 주축이 아닌, 그저 유망한 신인 좌완이었다.
"고교 시절까지도 우승은 못 해서 올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특히 제가 올해 못하면 결국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되는 거잖아요. 시즌 전부터 많이들 기대하셨는데 그 기대치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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