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승민, 롯데 킬러가 다시 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19 07: 23

롯데 킬러가 뜬다.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이 다시 한 번 롯데 사냥에 나선다. 안승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새로운 롯데 킬러로 떠오르고 있는 안승민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7연패를 끊었지만 최하위로 처진 한화로서는 7위 롯데라도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돼 입단한 안승민은 지난 몇 년간 한화가 건진 최고의 선수로 자라나고 있다.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 25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43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한화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다.

특히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인상 깊은 피칭을 했다. 개막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영봉패 충격을 당한 한화는 안승민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승민은 수비진의 거듭된 실책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피칭으로 롯데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안승민은 거듭된 위기 속에서도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과 개인의 시즌 첫 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 구원으로 한 번 등판한 안승민은 13일 문학 SK전에서도 선발로 혼신의 피칭을 했다. 5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선발로 나올 때마다 최소 5이닝씩 던져주며 기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배짱이 좋고 제구가 된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다"고 말했다. 만 스무살 투수답지 않은 노련함이 안승민의 최대 장점이다.
안승민은 SK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다. 이에 대해 안승민은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신경쓰지 않고 내 역할을 하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오히려 그는 선발로서 조금 더 길게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경기에서 선발로 5이닝만 던진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선발로서 6이닝 정도 길게 던지고 싶다"는 것이 안승민의 속내. 주장이자 포수인 신경현도 "6이닝, 2실점 밑으로 던지면 10만원 보너스를 직접 주겠다"고 할 정도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상대가 롯데라는게 희망적이다. 안승민은 통산 롯데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3승 모두 선발승이었고 퀄리티 스타트가 2차례 있었다. 피안타율은 2할3푼7리에 불과했다. 유독 롯데에 강한 이유에 대해 안승민은 "특별히 강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평소랑 똑같이 했는데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과연 안승민이 롯데 킬러로 존재가치를 재입증할 수 있을까. 한화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그의 역투가 절실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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