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주머니 속이 변한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4.19 09: 11

소지품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가방 속 물건도 자연스레 달라진다. 예전에는 꼭 필요해 모두가 휴대했던 물건이 지금은 아무도 소지하지 않는 물건이 되어 있는가 하면,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물건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있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은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 지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소지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 세대의 대표적인 소지품을 살펴보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베이붐 세대: 흑백 가족 사진
현재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에 해당하는 베이붐 세대의 대표적인 소지품은 ‘흑백 가족 사진’이다. 한국 전쟁 직후에 태어난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었기에 그들에게는 지갑 속 가족 사진 외에 이렇다 할 소지품이라는 것이 없었다.
                                                              
▲ 386 세대: 손목 시계 및 각 종 모음집
386세대의 소지품은 이전 세대보다는 다양해졌다. 나팔바지를 입으며 유행을 선도하던 80학번 대학생들의 가방 속에는 시집, 우표 모음집, 배우 사진집 등 자신들의 취미 생활과 관련된 물건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그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소지품은 바로 ‘손목 시계’ 였다. 손목시계는 개성을 뽐내주는 아주 중요한 물건인 동시에 실외에서 시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 X-세대: 무선 호출기, 초기 핸드폰, 워크맨
 
개성이 넘치고 유행에 민감한 세대로 정의 되는 X세대의 가방 속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들의 가방 속은 무선 호출기, PCS(초기 핸드폰)를 비롯해 테이프를 재생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워크맨 등 삶의 편의를 위한 초기 디지털기기로 채워졌다. 이 세대가 즐거움과 편의를 위해 디지털 기기를 소지품으로 들고 다닌 첫 세대라고 볼 수 있다.
▲ N 세대: 핸드폰, CD 플레이어,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N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초기 디지털기기에 익숙해 무선 호출기나 핸드폰을 이용해 ‘항상적 소통’을 경험해온 세대로 ‘빠른 회신’을 중요하게 생각해 ‘퀵백’ (Quick Back) 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 N세대의 가방 속에는 휴대폰은 물론 노트북, 전자 사전, CD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초기 디지털기기에서 기능과 디자인이 진화된 각종 디지털 기기가 가득했다.
N세대들은 모뎀이라는 연결 방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했던 세대로 실내에서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노트북을 휴대하기 시작했다. 또한 ‘개인 홈페이지 붐’이 일어나면서 사진을 찍고 바로 PC로 옮길 수 있는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가 N세대의 필수 소지품으로 자리잡았다.
▲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스마트 폰, MP3, 태블릿 PC, 프로젝터, 디지털 캠코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선천적인 능력이라 여겨질 만큼 자연스러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가방 속은 그야말로 디지털 천국이다. 기성세대에 비해 4분의 1시간 내에 일을 처리한다고 하여 ‘디지털 쿼터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최소한 한번에 2~3가지 일을 거뜬히 해낸다.
이들은 스마트 폰, 태블릿 PC, 디지털 캠코더, 휴대용 프로젝터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운 기기들을 휴대하며 목적에 맞게 자유자재로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액세서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까지도 꼼꼼히 따져본다. 요즘 이런 까다로운 디지털 네이티브를 겨냥해 디자인과 성능을 겸비한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봇물처럼 등장하고 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휴대용 프로젝터의 휴대가 늘고있다. 휴대용 프로젝터는 스마트폰이 상용화 됨에 따라 폰과 연결해 대형 화면으로 사진 및 동영상을 즐기는 용도로 활용이 되는가 하면, 발표 자료를 저장 해 놓은 후 프레젠테이션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프로젝터 전문 업체인 옵토마가 출시한 초소형 초경량 피코 프로젝터 ‘PK301’은 손 바닥 만한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 투사 거리에 따라136인치의 화면을 구현하기 때문에 20-30대의 젊은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필수 소지품으로 급부상 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7인치 크기로 가볍고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탭은 일반 태블릿 PC와는 달리 통화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가 각각 10.1인치인 '갤럭시탭 10.1'과, 8.9인치인 '갤럭시탭 8.9'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두께가 8.6㎜에 불과해 휴대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족들 사이에서 갤럭시탭 못지 않는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ar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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