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2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맞붙는다.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LG전은 여러 면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팀내 1~3선발이 총출동,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첫 대결부터 글로버와 리즈의 우완 외국인 투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 등을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적생들의 활약도 관심사항 중 하나다. 또 두 팀의 맞대결은 초반 뿐 아니라 올 시즌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자칫 한쪽으로 쏠릴 경우에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더불어 SK 김성근 감독은 전 LG 사령탑이었고 LG 박종훈 감독은 전 SK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서로를 잘 파악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역사도 함께 존재한다.
▲1~3선발 맞대결 결과는
불씨는 일단 SK와 LG가 각각 우완 외국인 선발 글로버와 리즈를 선발 예고하며 당겨졌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0일에는 송은범-박현준, 21일에는 김광현-주키치가 맞붙는다.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3년차 글로버는 LG전 통산 8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2이다. 특히 LG를 상대로 한 평균자책점이 2009시즌에는 1.86이었지만 작년에는 4.13으로 치솟았다.
2승을 노리는 리즈는 SK와 첫 대면이다. 'SK를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 투수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내는 SK 타선을 만난 결과는 그래서 더 궁금하다.
3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라 있는 송은범은 지난 2008년 9월 26일 5이닝 2실점(비자책)한 후 LG를 상대로 패한 적이 없다. 2009시즌 3승, 2010시즌 2승으로 2년 동안 무패 가도를 달렸다. 박현준은 올 시즌 2승 1패로 LG 선발진에서 주축을 맡고 있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박현준을 보면 약이 오른다"는 농담으로 박현준의 활약에 부러움을 나타냈다.
에이스 김광현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전 등판 대신 세 번째 경기인 LG전 등판을 직접 선택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주키치는 한국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SK전에서 4⅓이닝 3실점(2자책)하며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2승째를 거둬 제 페이스를 찾은 상태다. 설욕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적생들의 활약 결과는
두 팀의 대결에서 트레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7월 30일 LG는 SK로부터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을 받았고 SK는 안치용 권용관 최동수 이재영을 LG에서 데려왔다.
이에 얼마전 박종훈 감독이 "서로 원하는 바를 이뤘다고 본다"면서 "어디가 이득을 본 것보다는 윈윈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이는 뒤집어 놓고 보면 LG로 간 이적생들을 자극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했다. 실제로 SK에서 LG로 간 이적생들에 비해 전 LG맨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FA 이적생 이진영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2할4푼4리로 좋지 않은 이진영이다. 하지만 지난 5~6일 SK전에서는 안타를 신고했다. 작년에도 SK전에서 3할9리로 강한 모습이었다. 3년차가 된 이진영이 친정팀 SK전에 펼칠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진영의 보상선수 큰 이승호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LG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판도 좌우할 수 있다
SK와 LG전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SK는 지난 4년 동안 4월 한달 동안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 시기에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전 시즌 운용을 탄탄하게 가져갔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현재도 2위 LG와 2경기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다. 물론 2.5경기차인 3위 두산, 3경기차인 4위 삼성과 KIA가 있지만 자칫 SK가 LG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내게 되면 그 탄력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SK의 독주를 올 시즌에도 막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LG가 지난 시즌 4승 14패 1무로 절대 열세에 몰렸던 SK를 3경기 모두 잡아낸다면 프로야구 판도는 혼전으로 접어들 수 있다. 시즌 전 예상처럼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찻잔 속의 태풍이라 불렸던 하위권 LG의 도약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곧 프로야구 관중몰이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인기구단 LG의 도약은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박 감독에 대한 구단과 팬들에 대한 입지도 탄탄해진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이형종, 봉중근 사건 등으로 선수들과 내홍을 치렀다. 흥미로운 것은 그럴 때마다 김 감독이 "감독 입장에서는 감정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뭔가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며 박 감독을 두둔해줬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 김 감독은 항상 "김광현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투수"라며 "무조건 선발 투수"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만약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일시적인 컨디션 조절 차원이 될 예정이다. 투구수나 이닝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하는 김광현인 만큼 19일 등판할 수도 있다. 이는 곧 오는 21일 선발 등판한다는 뜻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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