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이 병역 파문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전하며 “군대 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MC몽은 19일 오후3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내가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 선고를 받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비교적 담담하게 입장을 표명했으나, 향후 계획을 밝히는 부분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다. 무죄이든 유죄이든 이미 나는 국민들에게 드렸던 상처만큼은 유죄다. 민심을 사려고, 다시 인기를 얻고 싶어서 군대를 가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자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에 임해 내 스스로가 떳떳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병역 면제를 위한 고의 발치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처음 이 일이 불거졌을 때 많은 분들이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고 군입대 하지, 왜 공권력 앞에 싸우느냐’고 하셨다. 단연코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싸운 것이 아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싶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임플란트-8000만원 등 공판 과정에서 드러난 몇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네이버 지식인 게시물에 대해 “나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수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기에 입대와 관련해 알고 싶어서 질문했던 것인데, 많은 분들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면서 “2005년 1월초 쯤 집에서 올린 글 같은데, 내가 의도적으로 치아 점수를 알고 생니를 뽑아 군대를 면제 받으려 했다면 그런 질문을, 그것도 내 아이디로 올리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등급이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고, 내 신체조건에 대해 물은 것 또한 그런 맥락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이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궁금증에 대해서는 “군 면제 직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기사화됐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랫동안 방치된 치아로 인해 불편함은 내 일상이 됐다. 우선 나는 겁이 많았고, 처음에는 가정형편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는 바쁜 스케줄 속에 매이다보니 진료시간에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수치심이 들 정도로 내 신체의 약점이 창피하기도 했다. 군 면제를 받고 나서 1년이 지나서야 2008년 1월 임플란트를 위해 심을 박는 시술을 받았다. 잇몸이 내려앉아 성형적인 문제와 동시에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의 지속적인 권고 때문이었다. 나는 전신마취를 하고 하루만에 9개 전부에 심을 박았다. 이후로도 바쁘다는 이유로 미룬 채 단 한 개도 임플란트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치아 없이 생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뼈 속 깊이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치과의사에게 건넨 8000만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법정에서 쇼핑몰에 투자했던 비용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고, 변호사를 통해 모든 증거자료가 언론매체에도 공개됐다”면서 “지금 수감 중인 분께 더 할말은 없다. 한때 내가 믿고 따랐고 좋아했던 형이다. 단, 한 푼도 병역기피와 관계된 부분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남에게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면서 “나는 그냥 미련한 놈이다. 국방의 의무보다 내 개인의 입장이 먼저였던 점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ri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