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던 MC몽, 왜 울음을 터뜨렸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19 16: 53

  
가수 MC몽이 19일 병역 파문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MC몽은 이날 오후3시 서울 홍은동 그래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해온 원고를 담담하게 읽어내려가다 눈물을 보였다. 군대를 왜 가고 싶은지 설명하는 부분에서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사죄의 뜻으로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병역 연기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공판 과정에서 제기된 네이버 지식인글을 올린 이유,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은 이유, 치과의사에게 8000만원을 건넨 이유 등을 해명했다. 이미 공판 과정에서 수차례 해명한 것이고, 기사화되기도 한 부분이어서 이 부분을 읽는 MC몽의 태도는 담담한 편이었다.
 
그러나 의혹에 대한 해명이 끝난 후 심경을 밝히는 부분에서 MC몽은 수차례 말을 멈추고 힘들어했다. 이 부분의 원고는 변호사나 소속사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이 일이 불거졌을 때 많은 분들이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고 군입대하지, 왜 공권력 앞에 싸우냐'고 하셨다. 또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왜 모든 것을 다 밝히려고 하냐'고도 하신다. 나는 단연코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싸운 것이 아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싶었을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전파를 통해 멀쩡한 생니를 12개나 뽑은 병역기피자가 됐고, 한 순간에 나는 벌거벗겨진 채 대중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숨을 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재판은 진행됐고 지금까지 왔다. 나에게도 부모님, 형제, 나를 위해 많은 관심 가져주신 분들이 계신다. 연예인 같지 않은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준 팬들 때문만이라도 왜곡된 부분만을 밝히고 싶었다. 그래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나는 국민들에게 드렸던 상처 만큼은 유죄다. 민심을 사려고, 다시 인기 얻고 싶어서 군대 가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에 임해 스스로가 떳떳해지고 싶다. 이것이 내 진실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러나 모두 아시다시피 현재 나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내가 군대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선고라고 한다.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군대갈 수 있는 길이 생기거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아팠다"고 말하면서 음악활동에 대한 애정과 갑작스런 성공 후 자신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혔다.
 
그는 "내게 음악은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막연한 탈출이 아니라, 나의 삶, 나의 인생을 표현하는 것이었고 그 작업은 무척 행복했다. 돈도 벌고 집과 차도 생겼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을 것 같던 꿈들이 이루어지면서 감사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했다. 이번 일이 내겐 고통과 괴로움의 시간이었지만 성숙한 계기도 됐다. 오만했던 내 자신에게 좀 더 낮아지라는 겸손의 처방이었다고 생각하며 봉사하며 헌신하는 마음으로 내 부족함을 채워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로 인해 마음 다치셨을 국민 여러분과 연예인 동료 선후배님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한편 그는 기자회견 서두에서 "국가 고시 등을 이유로 입영 연기가 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구차한 변명이긴 하지만 입영 연기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소속사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경솔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방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했다면 내 아이디로 네이버 지식인에 글을 남겼겠나. 임플란트는 아직도 못하고 있다. 치아 없이 사는 불편함이 내겐 익숙해진 상태다. 치과의사 정씨에게 건넨 돈은 투자금을 돌려준 것이라고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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