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위에 가서 맞았기 망정이지 자칫 눈을 다쳤더라면 어땠을까. 위험천만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낙후된 지방구장 환경의 개선을 촉구했다. 단순한 16일 정전 사태만이 아니라 원정 라커룸 내에서 아찔한 순간도 나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오른 이마에 20바늘 가량을 꿰매는 부상을 입은 승리 계투 정재훈(31)을 언급했다. 정재훈은 지난 17일 서스펜디드 대구 삼성전 도중 경기 종료 무렵 라커룸에서 옷걸이에 튜브를 달고 튜빙 훈련을 하던 한 투수의 뒤를 지나가다 옷걸이 대가 빠지는 바람에 모서리에 오른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직후 들것이 원정 라커룸으로 향했을 정도. 다행히 정재훈은 스스로 걸어서 병원에 가 상처 부위를 꿰매고 왔다. 차후 경기 출장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이것이 만약 조금 더 내려가 눈에 맞았다면 큰일날 뻔 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전 제대로 액땜을 한 셈"이라며 웃은 김 감독이지만 그래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의 위험했던 순간인만큼 구장 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 이미 16일 경기 도중 정전 사태도 겪었던 김 감독은 선수들을 위한 지방 구장의 환경 개선을 바랐다.
"만약에 그것이 눈에 찍혔다면 선수 생명까지 끝날 뻔 했던 것이다. 비단 옷걸이 뿐만 아니라 라커 내 샤워실의 미끄러운 바닥 등도 조심해야 한다. 홈 선수 만이 아닌 원정 선수들을 위해서도 노후화된 구장 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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