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임훈, "안 잡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과감히 돌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19 21: 41

"안 잡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들어왔다".
임훈(26, SK 와이번스)이 경기를 지배했다. 실점을 막는 호수비로 경기 분위기를 SK로 가져온 데 이어 승부를 뒤집는 계기를 만든 3루타까지 10점 만점에 10점 활약을 펼쳤다.
임훈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SK는 L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임훈은 5회초 1점을 막는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선보였다. SK는 2회 조인성에게 3점 홈런을 맞고 5회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이대형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맞은 뒤 게리 글로버의 폭투로 2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경수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임훈이 10m 이상을 전력 질주해 다이빙 캐치로 아웃을 시켰다.
임훈은 다이빙캐치를 하지 못해 안타를 허용했다면 1점이었다. 그러나 실점을 막고 그는 경기 전체를 SK로 가져왔다.
경기 후 임훈도 "2아웃이어서앞으로 들어와 있었다. 안 잡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들어왔다"면서 "캠프 때 훈련을 많이 한 결과가 중요한 순간 나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호수비 뒤에는 좋은 타격을 가져오는 법. 임훈은 5회말 공격에서 LG 선발 리즈의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수비의 분위기가 공격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덕분에 SK는 5회 2점을 뽑아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지배하는 임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임훈은 3-3 동점이던 7회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리즈의 직구를 때려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1루에 나간 임훈은 조동화의 희생번트 때 2루를 밟고 정근우의 역전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리며 마침내 자신의 발로 역전을 시켰다.
임훈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LG 유격수와 좌익수의 수비 실책을 유도하는 텍사스성 타구를 날리며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루타 순간에 대해 임훈은 "우리가 지고 있는 상태였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구가 들어왔다"면서 "살아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훈의 작은 호수비 하나가 거침없이 덤벼든 LG를 격침 시킨 원동력이 됐다.
agassi@osen.co.kr
<사진>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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