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굴러가는 것 같아 홈까지 뛰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타격 기계의 모터가 발에 장착된 모습이었다.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바가지 안타에 이은 도루와 적극적 베이스러닝으로 팀의 영봉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19일 잠실 넥센전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회 우중간 바가지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뒤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선발 김성현의 폭투를 틈 타 2루에서 홈까지 그대로 쇄도하며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타격 성적은 4타수 1안타였지만 상대 배터리를 흔든 도루와 과감한 2베이스 주루가 돋보였다.
경기 후 김현수는 홈 쇄도 이전 2루 도루 상황에 대해 "도루 사인은 없었다. 투수 김성현이 던질 때 약간 바운드 되는 변화구를 던질 것 같아서 뛰었다"라며 3루를 돌아 홈으로 결승득점을 올릴 때 대해서는 "공이 빠지고 나서 뛰면서 봤을 때 공이 멀리 굴러가더라. 코치님 사인도 있었지만 뛰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김현수는 다소 떨어져있던 타격 페이스에 대해 "페이스가 아직은 정상 궤도는 아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지금 하는 대로 하다보면 언젠가 제 페이스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6회 타격감 상승을 이끈다는 바가지 안타로 상승세의 복선을 깔아두었다.
한편 양 팀은 20일 선발 투수로 각각 김성배(두산)와 브랜든 나이트(넥센)를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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