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즌 첫 연패 무엇이 부족했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0 07: 03

LG 트윈스가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20일 현재 8승6패로 SK(11승3패), 두산(8승1무5패)에 이어 삼성과 함께 8승6패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4로 역전패했다.
그렇다면 연패로 연결된 두 경기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 LG가 다시 연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취점 뽑고 역전패…추가점은 어디로?
야구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매우 크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경우 상대방은 추격을 하는 과정 속에서 쫓기게 된다. 그러나 리드를 하고 있을 경우 투구 교체 타이밍, 수비 및 타자 운영까지 모든 부분을 주최가 되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LG는 19일 SK를 상대로 2회 조인성의 스리런 홈런포 덕분에 3점을 선취했다. 야구에서 3점은 작다면 작고, 크다면 정말 큰 점수다. 그런데 뒤집혔다. SK 선발 게리 글로버는 조인성에게 홈런을 맞고 분명히 충격이 있었다.
그러나 LG는 홈런 뒤 오지환을 시작으로 5회 2사 후 이대형의 2루수 앞 내야안타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상대 투수를 밀어 붙이지 못하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5회 2사 2루 상황에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17일에도 비슷했다. LG는 2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궁지에 몰린 송승준을 살려줬다.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1타점 우익수 희생타 외에 안타가 없었다. 4회말 1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후속타자가 연속해서 범타로 물러나면서 LG는 5회 3실점을 했다.
연패를 당한 두 경기에 모두 선취점을 뽑았다.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상대에게 반격할 기회를 제공했다.
▲'송승준-글로버', 포크볼 투수 공략 실패
재미있는 사실을 LG가 연패를 당한 두 경기에서 상대 선발이 모두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 우완투수였다는 점이다.
보통 LG는 좌완 투수들에게 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광현, 류현진, 차우찬, 장원준, 전병두 등의 공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좌완투수 공보기 피칭머신 훈련도 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LG는 포크볼 투수들에게도 약했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경기 전에는 송승준의 포크볼을 대비한 피칭머신 공보기 훈련을 실시했다. 서용빈 타격 코치는 "송승준 뿐 아니라 SK와 3연전 중에서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글로버의 포크볼까지 대비한 훈련이다"고 설명했다.
LG는 송승준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뽑아내고 사사구를 3개나 건져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의 포크볼에 당했다. 이날 송승준은 95개를 던지는 동안 스플리터를 30개나 던졌다. 최고 구속도 132km까지 나오면서LG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LG는 19일 SK 선발 글로버에게도 6⅓이닝 동안 안타 5개 2사사구를 얻어 내는데 그쳤다. 글로버 역시 투구수 99개 중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최고구속 135km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5개나 솎아냈다. 196cm의 큰 키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어떻게 보면 LG는 지난해 포크볼 투수들에게 약했다는 점을 알고 플로리다 마무리훈련 때부터 피칭머신 포크볼 보기 훈련을 실시했지만 상대적으로 좌투수들 극복에 비해 대응력이 떨어졌다.
▲플라이 처리 미숙…훈련 부족인가?
LG가 패한 경기에서 꼭 들어가는 점은 상대 수비수들의 호수비가 있었다. 19일에는 SK 임훈의 다이빙캐치가 실점을 막음과 동시에 SK를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17일에도 롯데 중견수 전준우의 수비 덕분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LG는 쉬운 플라이 처리에 미숙함을 보였다. 지난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투수 마운드 근처에 뜬 플라이를 처리하다 서로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오지환이 공을 떨어뜨려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3루수가 잡았어야 했다"는 것이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또 "누군가가 콜을 했을 경우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LG는 그전 삼성과 주중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상대팀의 호수비가 역전의 발판이 되는 반면 LG는 수비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을 당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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