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류현진, 부담감을 벗어던질 것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0 07: 00

"부담을 벗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
올해 한화는 고민거리가 참 많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의 부진도 한화의 고민 목록에 새롭게 등재된 사안이다. 류현진은 올해 출발이 험난하다.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이렇게 힘겹게 출발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당혹스럽다. 그 류현진이 2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지는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3전4기의 심정으로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류현진의 부진을 두고 많은 시각들이 있다. 한대화 감독은 부담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 감독은 "작년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팀 타선은 지난해보다 좋지 못하다. 본인도 스스로 무조건 점수를 안 줘야 한다는 생각에 눌리고 있다. 나도 힘든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나. 부담감을 벗어던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며 수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방법은 믿는 것밖에 없다. 한 감독은 "믿어야지 어쩌겠나"고 했다.

부담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실 숱한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책임진 류현진에게 부담감이라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언제나 긴장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베테랑이라 해도 부진이 거듭되는 시점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류현진은 모두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슈퍼 에이스다. 일구일구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마운드에서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류현진의 부담감은 지난해와 다른 투구패턴에서도 잘 나타난다. 주자가 나갈 때만 전력투구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경기 초반부터 힘으로 승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결국 타순이 한 바퀴 돌고 힘이 조금 떨어질 시점이 되는 4회 이후에 공략당하게 되는 이유라는 지적이다. 류현진의 1~3회 피안타율은 1할도 되지 않는 7푼1리지만, 4~6회 피안타율은 무려 4할5푼2리다. 피홈런 4개도 모두 4회 이후에 얻어맞은 것들이었다.
류현진으로서는 첫 출발부터 꼬이게 한 롯데를 상대로 설욕과 명예회복을 꿈꾼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류현진은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돌고 돌아 다시 롯데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롯데는 시즌 전 전망보다 눈에 띄게 약화된 방망이로 고민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좋은 기회다. 그가 살아야 독수리도 비로소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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