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김현석 감독, '돈' 주제로 '페이크 다큐' 선보인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4.20 09: 20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이 페이크 다큐를 제작했다.
 
MBC 창사50주년 특별기획 다큐 ‘타임’시리즈(총 25부작 예정) 중 한편인 '돈'을 연출하게 된 것. ‘페이크 다큐’는 연출된 상황을 실제상황처럼 포장해 보여주는 다큐를 말하는데 김 감독은 이 다큐를 통해 돈으로 일그러진 가족 간의 사랑과 가족사를 돈에 대한 우회적 풍자를 통해 짜임새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 노총회관 앞 사거리는 날아다니는 만원권 지폐를 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4층 높이의 한 빌딩 옥상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이 5억원 가량의 돈다발을 뿌렸기 때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14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약 5억원 어치의 만원권 위폐가 뿌려지자 다큐를 위해 투입된 대규모의 엑스트라들과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돈을 줍느라 이 일대는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제작진은 관할 경찰서에 미리 신고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촬영을 했기에 커다란 소동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진짜 돈인줄 알고 주웠다가 돈에 소품이라고 찍힌 것을 보고는 실망하는 기색을 나타내면서 조용히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김 감독이 촬영을 진행한 한국 노총회관 앞 사거리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여의도백화점은 지난 2월 ‘10억 돈뭉치’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준비된 소품 만원짜리는 사과박스로 4박스. 5만장이 조금 넘는 금액의 돈이 허공에 흩뿌려졌다. 바람이 빌딩 숲에서 하늘로 치솟는 상황이 발생해서 기획대로 사거리 도로로 집중되지 않기도 해 다시 돈을 주워 뿌리기도 수차례. 마침내 촬영 네시간여만에 원하는 그림을 촬영할 수 있었다.
김현석 감독은 "다큐 주제인 돈과 관련해 여의도는 경제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이 촬영을 여의도에서 계획했다" 고 밝혔다.
'타임'은 10년차 기자부터 30년차 부장·국장급 기자까지 다양한 개성을 가진 기자들이 각각 특색을 살려 다큐를 제작한다. 여기에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김현석, 이명세, 권칠인, 류승완 감독이 총 네편의 다큐를 직접 연출,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보도제작국 창사 50주년 특집기획 이우호 팀장은 “'타임'은 ‘1961년부터 시작되는 지난 50년‘이 진정한 근대화가 열리는 한국의 진짜 현대사로 볼 수 있는 시기”라면서 “'타임'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어디서 살아왔는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성찰해보는 소중한 시간여행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6월초 방송예정.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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