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 "조인성에게 두 번이나…" 자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20 10: 41

"조인성에게만 두 번이나 당하다니".
SK 외국인 투수 글로버(35)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글로버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총투구수는 99개였고 직구는 최고 152km를 찍었다.

이로써 글로버는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바로 전 등판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글로버는 13일 한화전에서 3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6이닝 무실점)과 8일 삼성전(6⅓이닝 1실점)에서 잇따라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직구는 물론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2009시즌 모드로 돌아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리는 피칭 내용이었다.
글로버는 톱타자 이대형에게 곧바로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시작했다. 실점없이 1회를 마쳤지만 2회에는 곧바로 조인성에게 선제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마음을 추스린 글로버는 이후 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유도하며 SK 타선에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글로버의 뜻대로 SK 타자들은 착실히 점수를 벌어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7회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후 다시 조인성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를 자초, 강판됐다. 이어 나온 정우람이 뒷수습을 깔끔하게 하면서 글로버의 자책점은 3점에서 멈췄다.
하지만 글로버는 스스로 불만이었다. 하필 조인성에게 볼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홈런도 정상호가 몸쪽으로 붙이라는 사인이 나왔는데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였다. 7회 안타도 볼이 높게 뜨면서 맞고 말았다.
글로버는 "조인성에게 홈런을 맞은 후 또 다시 안타를 맞았다. 한 번 당한 타자에게 또 다시 맞아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자책했다. 이어 "더 잘던졌어야 했는데 신경이 쓰였다"라고 말한 글로버였지만 이내 "정우람이 너무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슬며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글로버는 이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글로버는 "승리보다는 내가 던진 피칭 내용이 더 중요하다. 그날 볼이 좋으면 승수를 쌓지 못했다 하더라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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