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일본프로야구에 생긴 의외의 ‘후유증'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0 13: 12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지진으로 인한 의외의 후유증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연장전에 관한 규칙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2회까지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올해는 지진으로 인해 그것에 더불어 3시간반을 넘었을 경우 새 이닝에 안 들어간다는 규칙이 추가되었다. 일본동부에서 전력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인해 작년까지에는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요미우리-히로시마전에서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 4-3으로 요미우리가 앞선 9회말 2아웃 주자2루. 히로시마의 소요기가 타석에 들어갔을 때 경기시간이 3시간 반을 넘었다. 그러고 나서 요미우리는 수비를 굳히기를 위해 선수를 교체했다. 연장전이 없어졌기 때문에 공격을 고려할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앞으로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시간 끌기를 위해 일부러 선수를 교체하거나 감독이 항의를 할 경우도 많아질 것이다.
이 규칙으로 인해 무승부도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순위에게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다.
18일자 산케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에 3시간반을 넘은 경기는 센트럴,퍼시픽리그를 합쳐 60경기였다. 이것에 올해의 규칙을 적용해보면 퍼시픽리그 1위였던 소프트뱅크와 동2위였던 세이부가 큰 영향을 받는다.
3시간반을 넘은 연장전에서 소프트뱅크는 승리가 패전을 4개 웃돌았고 세이브는 패전이 승리를 4개나 웃돈다. 이 모든 경기가 무승부였다고 가정하면 78승 65패 7무승부 였던 세이부는 77승 60패 7무승부의 승률이 .562가 된다. 소프트뱅크는 69승60패 15무승부 승률 .535였기에 순위가 바뀌어 버린다.
한국에서는 2009년 시즌 무승부를 패로 계산하는 승률제로 순위를 정한 적이 있다. 그 결과 SK는3년 연속 1위를 놓쳐 기아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무승부의 중요성’을 제대로 아는 한국팬에게는 일본에서 일어날 ‘무승부로 인한 변화’는 친근한 이슈일지도 모르겠다.
개막하기 전에는 올해 일본야구의 키워드가 ‘공인구’와 ’신인’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연장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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