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등판일을 찍으라고 했는데…"
SK 에이스 김광현(23)이 '자유'를 건 등판에 나선다.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성근(69) SK 감독은 김광현이 사흘 휴식 후 곧바로 등판하는 것에 대해 "김광현의 등판 날짜는 이미 이틀 전에 정해놨다"면서 "내가 정한 것이 아니다. 김광현에게 언제 던질거냐고 물었더니 오늘(20일) 던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지금까지 3번 모두 김광현의 희망날짜에 던진 것"이라며 "자유가 보장된 국가 아니냐"고 웃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해보고 안되면 통제에 나설 것"이라며 "자유를 주면 안되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결국 김광현은 개인적으로도 이날 LG를 상대로 호투를 펼쳐야 할 입장이 됐다. 김광현은 올 시즌 세 차례 등판했다. 그러나 승리없이 1패만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5.65로 부진했다. 3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1번이었다. 또 부진할 경우 김 감독의 통제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행을 지시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시즌 개막전에 등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언제 던지면 부담이 없겠냐'고 물어보셔서 LG전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털어놓았다.
김광현은 개막전 대신 세 번째 경기였던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를 꼽은 데 대해 "그게 나을 것 같았다"고 LG전 선택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어 김광현은 "감독님께 언론플레이도 배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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