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힘 빼고 시시콜콜 대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20 17: 54

-재계 CEO 트위터 인기 순위
SNS 통해 친근한 이미지 구축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영향력 톱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지난해 9월 트위터에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일명 ‘피자논쟁’이라고 이름 붙여졌고 재계 CEO의 트위터로 ‘생중계’됐다. 지름 45cm에 1만1500원짜리 ‘이마트피자’가 일부 동네피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문용식 나우콤 사장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념적 소비’ 를 논하며 거침없는 토론이 이어졌다. 트위터에 비춰진 박용만 두산 회장의 평범한 모습에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갔다. 2006년 미국에서 시작된 단문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그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재벌의 스타화’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낸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곧 국내에도 생겨날 조짐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열풍으로 재계 CEO들까지 SNS 물결 속에 적극 동참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 회사와 관련된 각종 루머를 해명하기도 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CEO는 한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의 말 한 마디가 미치는 영향력도 큰 편이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박지성 멍게피부’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을 때 그룹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을 뻔 한 점은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트위터를 즐겨하는 재계 CEO 가운데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는 누구일까. 포털사이트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가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CEO로 꼽혔다.
20일 트위터 검색 포털인 트윗트렌드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CEO 트위터 계정의 영향력 평가 결과, 13만여명의 팔로어를 가진 이찬진 대표가 영향력 종합평가 100점 만점에 70.4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트위터 영향력은 팔로어 수를 기준으로 한 매체 지수와 글쓰기나 응답 등의 활동 지수, 올린 글이 인용되거나 응답을 받는 반응지수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는 매체지수가 6위에 불과했지만 본인이 발행한 글이 가장 많이 인용되면서 종합평가 2위를 차지했다.(표 참조) 또 박용만 두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각각 3, 4위에 올랐다. 이어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표현명 KT 사장,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문용식 나우콤 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허진호 네오위즈 대표가 10위권에 올랐다.
탤런트 김희애의 남편이기도 한 이찬진 대표는 트위터가 생긴 초창기부터 발을 들인 트위터의 본좌. 이 대표는 타인의 트윗을 많이 인용하는 동시에 본인의 트윗이 많이 확산되는 매체형으로 많은 팔로워들이 그의 글에 주목하고 있다.
임정욱 대표는 이찬진 대표 등의 추천으로 팔로어수가 급격히 늘어난 케이스. 미국 IT업계 뉴스, 미국에 대한 생각 등을 가감 없이 일기식으로 풀어내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를 보면 그들의 인맥도 드러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재계의 파워 트위터리안답게 여러 분야종사자와 교류 중이다. 대화 내용도 애완견, 음식 등 일상적이다 못해 소소한 수다가 오간다. 평소엔 접근하기 어려운 재계 거물들과의 소통이 매력적인 이유다.
CEO들의 트위터 소통이 늘면서 각 기업 홍보실은 바빠졌다. 대기업 홍보팀 A과장이 10분에 한 번꼴로 들여다보는 것은 사장님 트위터. 혹시라도 문제가 되는 글을 쓸까 싶어 노심초사라고 한다. 악플과 편견에 흔들리지 말고 소통의 벽을 허무는 CEO 스타들이 더 많이 등장하길 바라본다. 멋져요, 사장님들.
kmk@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 이찬진 드림위즈대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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