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를 2이닝 이상 던지게 할 수 없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3년차 신예투수 고원준(21)을 연장 11회까지 던지게 한 이유를 밝혔다.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양승호 감독은 전날 8회 2사부터 11회까지 3⅓이닝을 던진 고원준의 등판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 마무리를 2이닝 이상 던지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현재 롯데의 마무리는 김사율이라는 뜻. 고원준은 장래 마무리 후보다.
양 감독은 "김사율이 2이닝을 던졌으면 오늘 등판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마무리가 1⅔이닝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11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고원준 본인이 11회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12회에 점수를 내면 승리투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이 욕심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원준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대신 규정이닝을 채우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양 감독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투수들과 약속을 했다. 불펜 투수들이 투구수 40~50개를 던지면 바로 다음날 무조건 휴식이다. 30개는 이틀 연속 던질 수 있고, 20개 미만은 사흘 연속까지 던질 수 있다. 그 다음날 바로 쉬게 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고원준은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3⅓이닝 동안 투구수 47개를 던졌는데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는 무조건 등판하지 않는다. 양 감독은 "오늘은 무조건 쉰다. 캐치볼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기 전 롯데 덕아웃에 자리하던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지나가던 고원준에게 "몸은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고원준은 "네"라고 답했다. 고원준은 올해 8경기에서 1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14경기밖에 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구원투수로는 드물게 규정이닝을 채워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게 됨에 따라 고원준의 평균자책점 1위는 1일 천하가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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