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통합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김주성이 빛났다면, 이번에는 윤호영이 해결사였다.
동부는 20일 저녁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62-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7전4선승제로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KCC는 2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은 전반부터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소 득점을 경신하는 등 치열한 수비 농구로 진행됐다. 그 중심에는 윤호영이 있었다.
윤호영은 1쿼터 득점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KCC의 득점원인 추승균을 꽁꽁 묶었다. 평소 추승균의 득점으로 흐름을 이끌던 KCC는 외곽까지 풀리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허재 KCC 감독은 "오늘 경기는 초반 5~6분에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그 흐름을 잡은 쪽은 오히려 동부였다.

기세가 오른 동부는 2쿼터 들어 더욱 단단한 수비로 KCC의 목줄을 죘다. 동부가 2쿼터 17점을 기록하는 동안 KCC가 기록한 득점은 8점에 그친 것. 추승균 대신 투입된 강병현도 윤호영을 뚫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동부는 전반을 35-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1경기 최소 득점(종전 22점)을 20점으로 경신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KCC도 넋놓고 당하지는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태풍 하승진 신명호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그러나 동부에는 윤호영이 있었다. 윤호영은 동부의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도 번번이 득점을 성공시켰다. 동부는 윤호영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김주성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KCC의 추격을 49-39로 뿌리친 채 4쿼터에 돌입했다.
동부는 마지막 4쿼터에서도 김주성과 윤호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55-41로 도망갔다. 여기에 박지현이 4쿼터 5분49초경 3점 슛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도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동부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내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원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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