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구장. 경기 전 화두는 한화와 롯데의 방망이였다. 한화는 팀 타율(0.203)·득점(3.2점) 모두 최하위였고, 롯데는 최강 타선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팀 타율 6위(0.230)에 홈런 최하위(5개)에 그치고 있었다. 터지지 않는 방망이는 7~8위로 처진 두 팀의 공통된 고민거리였다. 양승호 감독도 "타선이 집단으로 부진하니 답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도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이제 올라올 때가 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았다. 오랜만에 경기 초반부터 안타를 몰아치며 1~2회에만 2점씩 총 4득점하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테이블세터' 강동우-이대수는 2안타씩 멀티히트를 날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고, 5번타자로 나온 정원석도 2안타를 터뜨리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또 다시 안 터졌다. 화려하게 부활한 '괴물 에이스' 류현진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했던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지난 3경기와 달리 경기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4회부터는 언터처블의 위력을 되찾았다. 최고 구속 149km를 뿌리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물에 젖은듯 무거워졌다.

이날 롯데는 안타 6개를 기록했다. 볼넷도 3개를 얻었다. 그러나 4회 이후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1회 홍성흔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선취했으나 추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싿. 2회 1사 1루에서 황성용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3회 전준우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황금 찬스에서 조성환-이대호가 차례로 2루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고, 홍성흔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7회에야 기회가 찾아왔다.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좌측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황재균이 3루 땅볼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켰다. 8회 조성환-이대호-홍성흔의 클린업 트리오도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10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류현진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삼진은 3개였다.
전날 연장 12회 승부에서 8안타 2득점에 잔루만 무려 13개나 남겼던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도 잔루 7개를 남겼다. 롯데의 팀 타율은 2할2푼7리까지 떨어졌다. 팀 득점은 3.5점. 홈런도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터졌던 강민호의 홈런을 끝으로 8경기째 나오지 않고 있다. 부진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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