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부활했다. 그것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3연패 후 첫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8.27에서 6.29로 내렸다.
경기종료 후 만난 류현진은 크게 들뜬 표정이 아니었다. 그는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졌다. 1회에 점수를 먼저 준 것이 오히려 좋았다. 그 이후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시작부터 빗맞은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타자들이 1회말 반격에서 2득점으로 역전하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그동안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부진이 반복됐던 류현진이었다. 마음의 부담도 없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 계속 못 던졌기 때문에 부담감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스스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작년이랑 특별히 바뀐 건 없다. 타자들이 잘쳤을 뿐"이라고 했다. 수비 실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경기 피칭에 대해 류현진은 "바깥쪽 코너워크가 워낙 잘 됐다. 서클체인지업도 잘 됐는데 직구 구위가 좋은 날에는 위력이 더해진다. 오늘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날 류현진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강속구를 뿌리며 위력을 떨쳤다. 그는 "슬로우 슬로우로 했다. 경기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강약조절한 것이 좋았다. 포수 (이)희근이형과 머리를 맞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첫 승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부활과 함께 독수리의 비상이 시작됐다.
waw@osne.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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