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친정팀' SK에 비수를 꽂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0 22: 11

'엘창용' 박현준(25, LG 트윈스)이 '친정팀' SK 와이번스에 비수를 꽂았다. SK '에이스' 김광현(23)과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둬 '스승' 김성근(69) SK 감독의 가슴을 두 번 아프게 했다.
박현준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8피안타 1사사구 4실점(4자책)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무엇보다 박현준에게는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처음 입은 프로 유니폼이 SK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28일 LG와 SK간 멀티 트레이드 때 투수 이재영(32), 내야수 최동수(40)와 권용관(35), 외야수 안치용(32)의 반대 급부 중 한 명으로 김선규(25), 포수 윤상균(29)과 함께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박현준은 "처음 트레이드가 되고 나서 SK전에 등판하니까 느낌이 이상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즉 그의 마음속에 SK는 친정팀임과 동시에 반드시 꺾고 싶은 적이 된 것이다.
꼭 이겨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박현준은 지난해 작년 두 차례 선발로 SK를 상대했지만 1패에 4.97의 평균자책점만 기록했다. 9월 17일 잠실구장에서는 6⅓이닝 4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또 9월 23일 문학구장에서는 6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팀이 0-3으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도 박현준은 경기 초반 지난 세 차례 선발 등판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회 연속 실점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2회에는 정근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현준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최고 구속 149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주무기인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좌우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배합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99개의 공을 힘차게 뿌리며 자신을 아끼고 길러준 '스승' 김성근 SK 감독 앞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현준의 이날 승리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올 시즌 첫 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여기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이 된 SK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투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3승을 거둔 박현준. 이제 친정 SK를 넘어 LG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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