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과 150이닝, 그리고 3점 대 초반 평균자책점이 목표에요".
평정심을 보여주려 했으나 목소리에는 감격이 묻어나왔다.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승리를 거둔 사이드암 김성배(30. 두산 베어스)가 승리의 감격을 이야기했다.

김성배는 20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003년 데뷔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 승리다.
경기 후 김성배는 "사실 울 뻔 했다. 가족들이 야구장을 찾으셨는데 어머니께서 지병이 있으셔서 내가 쌀쌀한 날씨에 야구장에 오지 마시라고도 했다. 이모님들까지 대동하셔서 잠실에 오셨는데 승리를 따내 기쁘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애국가가 나올 때 제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1회 선두타자 피홈런 때는 '불효를 하게 되는 건가' 싶었다. 다행히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
초반 슬라이더가 읽혀 서클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내세운 김성배는 "감독, 코치님께 감사한다. 나이도 있는 투수에게 기회를 주신 데 대해서 정말 감사한다"라며 "시즌 목표는 10승과 평균자책점 3점 대 초반, 그리고 150이닝으로 잡았다. 열심히 해서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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