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3)이 또 한 번 추락,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시 미뤘다. 3경기 연속 부진이다.
김광현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한 뒤 김태훈과 교체됐다. 결국 팀은 4-9로 패했고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77개였다. 직구는 최고 146km.
이로써 3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5.65에서 6.23으로 크게 치솟았다. 5일 LG전에서 6⅔이닝 동안 4실점(3자책),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시즌을 시작,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이후 10일 삼성(3이닝 3실점), 16일 넥센(4⅔이닝 3실점)전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 시작부터 불길했다. 좌익수 박재상의 감각적인 펜스 플레이와 정확한 송구가 아니었다면 톱타자 박경수에게 2루타를 허용할 뻔 했다.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연속 볼넷으로 2사 1, 2루에 몰린 김광현은 이날 4번 정의윤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이택근의 3루 도루에 당황한 김광현은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정의윤을 잡아내기 위해 던진 포수 정상호의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굴러갔다. 유격수 김연훈과 2루수 정근우가 2루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고 포수 정상호도 송구를 멈추지 않은 탓이었다. 이 때 이택근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정의윤은 3루까지 내달렸다. 결국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용택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SK 벤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다. 2사 1, 3루에서 정상호 대신 최동수를 포수로 교체했다. 유격수도 최윤석으로 바뀌었다.
SK 타선은 1회 안치용의 중전안타 후 최정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2회에는 정근우가 자신의 시즌 4호인 투런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 김광현이 안정을 찾을 차례였다. 하지만 박용택이 친 1루수 땅볼 타구가 1루수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다시 흔들렸다. 이학준에게 우측 3루타, 이대형의 2루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LG의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한 김광현의 한계는 3회까지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광현에 대해 "이번에도 해보고 안되면 통제에 나설 것"이라며 "자유를 주면 안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과연 김 감독의 김광현 부활 프로젝트는 무엇부터 시작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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