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의 신뢰속 쑥쑥 자라나는 임찬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1 07: 04

LG 트윈스 신인 투수 임찬규(20)가 박종훈(52) 감독의 신임 속에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휘문고 에이스로 맹활약하다 2011드래프트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찬규는 우완 정통파로 신인답지 않게 두둑한 배짱이 인상적이다.
임찬규는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등판해 가능성을 보여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돼 1라운드 지명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히 1군 엔트리에 남아 있다.

단순히 1군에 남아있다는 것보다 투구 내용도 훌륭하다. 그는 올 시즌 7경기에 구원 등판해 8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사사구는 5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4개 잡아내며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00이다.
무엇보다 임찬규의 활약에 박종훈 LG 감독의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줄곧 임찬규의 투구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은 임찬규의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그는 팀이 1-4로 뒤진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클린업 트리오인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을 상대로 자신있게 직구를 뿌리며 모두 범타로 처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 후 박종훈 감독은 "비록 오늘 게임은 졌지만 임찬규의 피칭은 좋았다"며 칭찬했다. 박 감독의 임찬규 칭찬은 이날만이 아니다. 그는 "찬규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몸쪽 공을 던질 때 자신있게 손을 쭉 뻗는 모습이다. 변화구 구사 능력만 조금 더 향상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아직 선발로는 능력이 부족하다. 승리조도 부족하다. 경험을 더 쌓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향상시키면 다른 보직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때까지는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 임찬규는 패전처리 또는 팀이 큰 점수차로 앞선 상태에서 등판했다면 20일 문학 SK전에서는 팀이 8-4로 앞선 승리조로 마운드에 섰다. 박 감독이 말한 것처럼 패전 처리가 아닌 승리조로 7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호투했다.
승리조에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임찬규는 다른 때보다 긴장했다. 투구 템포가 빨랐고, 제구도 높게 형성됐다. 첫 타자 볼넷에 최계훈 투수 코치가 급히 마운드에 올라 임찬규를 진정시켰다. 포수 조인성도 두 차례나 마운드를 향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조금은 떨리긴 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이제 고등학교 졸업한 제가 뭘 알겠나 조인성 선배님이 사인 내는 대로 던지고, 수비 선배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차분히 대답했다.
최계훈 투수 코치도 "그 동안 불펜에서 잘 던졌고, 볼 끝도 좋아서 오늘 이기는 게임에 올라갔다"면서 "볼넷만 고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종훈 감독 역시 "아직까지 보직과 관련해 이야기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상황에 맞게 더 중요한 임무를 부여할 것"이라며 "좋은 신인 투수를 얻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폭투도 하고, 안 좋았던 경기도 있었는데 믿고 내보내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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