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구장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까지 유념하고 있다".
벤자민 주키치(28, LG 트윈스)가 시즌 3승째에 도전한다.
주키치는 21일 오후 문학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연승을 이끎과 동시에 LG 천적과도 같은 SK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앞설 수 있도록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단 몸 상태는 좋다. 주키치는 지난달 23일 SK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를 마치고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후 충분한 휴식과 재활을 거쳐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 지난 15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결이 있었다. 주키치는 정교함보다 파워 배팅을 선호하는 롯데 타자들을 장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이하 커터)을 주무기로 구사하며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138km까지 나온 커터의 움직임이 좋았다. 거의 직구와 흡사했고 배트에 맞은 타구는 대부분 내야 땅볼로 연결됐다.
주키치 역시 20일 문학에서 만난 자리에서 "SK를 상대로 최대한 낮은 공을 던질 것이다. 낮게 던지면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주키치는 "문학의 경우 경기장 내에 바람이 많이 분다"면서 "잠실에서는 외야 플라이가 될 타구가 문학에서는 홈런이 될 수도 있겠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키치는 SK와 지난 5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이날 팀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4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기록했지만 기록 이상으로 주키치는 잘 던졌다.
또 다시 SK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주키치는 "이미 SK와 몇 차례 경험을 해봐서 잘 안다.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며 "평소때처럼 던지며 제구를 낮게 가져가야 홈런이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주키치가 어떤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까. 그의 낮게 제구되는 커터가 오늘 경기에서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 선발은 LG 출신의 좌완 투수 '큰'이승호(35)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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