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남규리-황정음, "나는 배우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4.21 08: 20

남규리와 황정음이 고단했던 환골탈태 과정을 거쳐 '진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가수 출신인 두 사람은 연기자로 전향, 대중의 선입견과 비난을 뚫고 어느덧 배우로 자리매김 중이다. 굵직한 미니시리즈의 주연급으로 나서는가 하면 주말극의 여주인공을 꿰차기도 했다. 애초부터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팠던 또래의 여배우들이 구직난에 허덕이는 상황을 볼 때, 이는 괄목할 성과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연기 도전 초기, 부족한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라 눈물을 쏙 뺐던 기억이 있다. 그랬던 그녀들이 몇 개의 작품을 거치고 스스로 이를 악물고 노력한 결과,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표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여성 그룹 씨야 출신 남규리는 최근 SBS 수목드라마 '49일'에서 죽음과 생존의 경계를 오가는 49일의 여행자 '신지현'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극중 송이경(이요원 분)에 빙의해 49일이라는 제한 기간동안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을 얻어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부잣집 외동딸로 자라 다소 철없고 자기중심적이기도 하지만 해맑고 명랑한 신지현의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 대체로 발랄하고 씩씩한 와중에서도 눈물을 구하지 못해 곤경에 빠지면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내면 연기도 거침없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줄로만 알았던 약혼자와 절친한 친구의 배신 앞에 세상을 다 잃은 듯 눈물을 흘렸지만 운명을 바꿔놓겠다는 일념으로 49일의 고단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MBC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의 여주인공 '봉우리'로 분한 황정음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청각 장애 엄마 미숙(김여진 분) 아래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씩씩하고 당찬 성품을 잃지 않았다. 지적 장애 영규(정보석 분)와 엄마가 결혼하면서 호적상 오빠가 된 봉마루(장준하, 남궁민 분)가 가출하고 난 뒤, 십 수 년의 세월을 오빠를 찾는 데 매달렸다. 엄마가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빠 영규와 여전히 어려운 삶을 이어가지만 언젠가 오빠를 꼭 찾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가득 찬 똑순이다. 황정음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주연을 따내며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과연 황정음이 해낼 수 있을까'라던 주위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놓은 상황이다.
남규리와 황정음은 각각 씨야와 슈가라는 그룹으로 데뷔,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키고야 말았다. 두 사람 모두 이전 작품에서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대중의 질타를 받았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평가를 들었지만 이제는 다 옛일이 됐다. 칠전팔기 자세로 부단히 노력한 끝에 한층 나아진 연기력을 지니게 되었고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49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남규리, 연기 일품! 완전 귀엽다", "남규리가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다시 봤음", "배우 남규리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등과 같은 호평들이 눈에 띈다. '내마들' 게시판 역시 "황정음, 생각보다 연기 잘해요!", "황정음 연기 정말 많이 나아졌다. 기대 됨", "황정음 마이 컸네, 여주인공감!" 등 그녀를 응원하는 글들이 다수다.
남규리는 전작 '인생은 아름다워' 초반만 해도 쇄도하는 시청자들의 비난에 휩싸였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거듭 성장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황정음은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역시 정극 연기는 무리다'란 지적을 듣기도 했지만 꿋꿋이 버텨낸 끝에 결국 주말극의 여주인공으로까지 도약했다. 이제 "나는 배우다!"라고 외쳐도 손색이 없을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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